2025년 상반기, 국내 배당주 ETF 상위 5개 종목의 수익률이 최대 7~8%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주식만 쳐다보던 저로서는 솔직히 이 숫자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동안 바로 옆에 이런 선택지가 있었다는 걸 너무 오래 외면한 것 같아서요. 환율 걱정, 세금 걱정 없이 분기마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구조, 지금이 국내 배당주 ETF를 진지하게 들여다볼 시점입니다.

국내 배당주 ETF (국장투자, ISA절세, 커버드콜)

국장투자, 왜 지금인가

재테크를 시작하던 초반부터 "주식은 미국"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단단히 박혀 있었습니다. S&P500, QQQ, SCHD를 자동이체로 꾸준히 담았고, 주변 직장인들도 "국장은 답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습니다. 저도 그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었습니다. 환율이 1,400원을 넘기던 시기, 달러 계좌 수익률은 플러스였지만 원화로 환전하는 순간 생각만큼 남지 않았습니다. 구매력이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미국이지"라며 코스피가 바닥을 기는 동안 달러 자산만 붙들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올해 들어서입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PBR이란 기업의 시장 가격이 순자산 대비 얼마나 높게 평가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 미만이면 자산 대비 저평가로 봅니다. 미국 시장의 PBR은 현재 4.6 수준인 반면, 한국 시장은 1에도 못 미칩니다.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 측면에서 보면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원화 강세까지 겹쳤습니다. 작년 말 1,500원 돌파 우려까지 나왔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시장에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고, 증권주 시가총액이 17조 원 넘게 늘었다는 것은 단순한 분위기가 아니라 자금 흐름이 실제로 바뀌었다는 신호입니다. 제가 직접 국내 배당주 ETF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습니다.

ISA절세 효과, 생각보다 꽤 큽니다

국내 배당주 ETF의 매력을 따질 때 수익률 못지않게 중요한 게 세금 구조입니다. 일반 계좌에서 배당을 받으면 배당소득세(配當所得稅)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배당소득세란 주식이나 펀드에서 받은 배당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세로 합산 과세됩니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하면 이 구조가 달라집니다. ISA란 하나의 계좌 안에서 예금, 펀드, ETF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번에 운용할 수 있는 계좌로, 비과세 한도 내에서는 세금이 아예 없고 한도를 초과해도 9.9%로 분리 과세됩니다. 15.4%와 9.9%의 차이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배당금이 커질수록 이 격차는 상당히 벌어집니다.

제가 직접 계산해봤는데, 코덱스(KODEX) 200 타겟 위클리 커버드콜 ETF 기준으로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합산한 연환산 수익률이 17%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 수익률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ISA 계좌에 약 2억 1,000만 원을 넣어두면 매달 300만 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목돈이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매달 70만 원씩 꾸준히 적립하면 20년 후 원금 약 1억 6,800만 원이 복리 효과로 11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도 있습니다.

국내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ISA 계좌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30~40대의 장기 적립형 활용이 늘고 있습니다(출처: 금융투자협회). 세제 혜택을 활용한 장기 배당 투자 전략이 직장인 사이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커버드콜, 알고 쓰면 무기 모르고 쓰면 독

2025년 상반기 국내 배당주 ETF 수익률 상위 5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코덱스(KODEX) 200 타겟 위클리 커버드콜 – 상반기 수익률 7~8%, 삼성자산운용, 코스피 200 대형주 기반
  2. 코덱스(KODEX) 금융 고배당 탑10 타겟 위클리 커버드콜 – 수익률 6~7%, 금융주 집중, 커버드콜 옵션 전략 적용
  3. 코덱스(KODEX) 고배당 – 수익률 5.5%, 삼성자산운용, 국내 대표 배당주 전통적 구성
  4. 타이거(TIGER) FN 고배당 – 수익률 4.1%, 미래에셋자산운용, ROE(자기자본이익률) 우량 기업 위주 분기 배당
  5. 하나로 고배당 – 수익률 4~4.5%, NH아문디자산운용, 성장성과 안정성 균형 구성

1, 2위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전략이 바로 커버드콜(Covered Call)입니다. 커버드콜이란 보유한 주식이나 ETF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옵션 프리미엄(매도 대가로 받는 수수료)을 추가 수익으로 가져가는 대신 주가가 크게 오를 때의 상승폭을 일부 포기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당장의 현금 수익을 늘리는 대신, 대박은 없다"는 거래를 하는 겁니다.

제 경험상 이 구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체감이 꽤 달라집니다. 올해 상반기처럼 코스피가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장세에서는 커버드콜이 옵션 프리미엄까지 얹어주니 수익률이 돋보입니다. 반면 2023년 하반기처럼 지수가 단기 급등할 때는 행사가격(사전에 약속한 매도 가격) 이상의 수익을 포기하게 되면서 상대적 손실감이 생깁니다. 커버드콜 ETF가 좋다, 나쁘다 의견이 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들어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상품들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배당주 ETF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실제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배당 수익률은 고정된 이자율이 아닙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 굳이 원금 보장이 안 되는 배당 상품 대신 예금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생길 수 있고, 그러면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결국 재테크의 핵심은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보다, 얼마를 꾸준히 원금으로 쌓느냐입니다. 저도 처음엔 수익률 좋은 상품 찾는 데만 에너지를 쏟았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국내 배당주 ETF는 지금 이 시점에서 주식 시장에 머물면서 변동성을 낮추고 싶은 30대 직장인에게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한 종목에 몰빵하는 게 아니라 월 저축액의 일부를 ISA 계좌로 꾸준히 적립하는 방식,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81udgdWr7U&t=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