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비용 현실 (정부지원금, 저축률, 비용공포)
아이를 낳으면 돈이 없어진다는 말, 주변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말을 의심 없이 믿어 왔는데, 막상 숫자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른 그림이 나왔습니다. 0세부터 7세까지 국가 지원금 총합이 2,960만 원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걸 제대로 확인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돈 때문에 못 낳는다"는 두려움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육아는 돈이 많이 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친구 중에 아이 낳은 지 두 달 된 선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슬쩍 물어봤습니다. "진짜 돈이 많이 들어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많이 들지, 근데 어떻게든 되더라"였습니다. 그 말이 위로인지 불안인지 구분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넘겨짚었습니다. '그렇구나, 역시 돈이 많이 드는 거구나'라고요.
일반적으로 육아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숫자를 짚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많은 분들이 기저귀값, 분유값, 어린이집비를 머릿속으로 줄줄 나열하면서 겁부터 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혼자 생활하면서도 저축이 빠듯한데, 아이까지 생기면 어떻게 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국가가 얼마나 지원해 주는지'를 따져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막연한 비용 공포(cost anxiety)란, 실제 수치를 확인하지 않은 채 주변 분위기와 감각에만 의존해 재정적 부담을 과도하게 추정하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계산도 안 해보고 '비싸다'고 단정 짓는 겁니다. 제 경우가 딱 그랬습니다. SNS에서 보이는 육아 용품 쇼핑 목록, 지인들의 하소연,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정부지원금 2,960만 원,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가
2022년 1월 이후 태어난 아이라면 소득이나 재산 조건 없이 국가에서 총 2,960만 원을 지원받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제대로 확인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동수당 월 10만 원 정도 주는 거 아닌가?'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연도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0세(출생 연도): 첫만남이용권 200만 원 + 부모급여 월 100만 원(연 1,200만 원) + 아동수당 월 10만 원(연 120만 원) = 약 1,520만 원
- 1세(두 번째 해): 부모급여 월 50만 원(연 600만 원) + 아동수당 월 10만 원(연 120만 원) = 약 720만 원
- 2세~7세: 매년 아동수당 월 10만 원(연 120만 원) × 6년 = 약 720만 원
부모급여(parental benefit)란 영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국가 지원금입니다. 0세는 월 100만 원, 1세는 월 50만 원이 지급되며, 어린이집을 이용하더라도 일정 금액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23년부터 도입됐는데, 저처럼 출산을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미혼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복지부 공식 안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를 키우는 동안 오히려 줄어드는 지출도 있다는 겁니다. 영아기에는 부부가 자유롭게 외출하거나 여행을 가기 어렵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애 낳고 나서 외식도 못 한다, 여행도 못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불평처럼 들렸지만 재정 측면에서 보면 지출 감소 요인이기도 합니다. 지원금이 들어오면서 일부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인 겁니다.
저축률을 제대로 보는 눈이 먼저다
이 주제를 공부하면서 제 재정 습관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저도 "남는 돈은 일단 파킹"이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었거든요. CMA 통장(Cash Management Account,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금융 상품)에 돈을 넣어두면 저축하는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 돈이 명절 선물, 여행, 갑작스러운 지출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축률(saving rate)이란 소득 중 실제로 자산으로 쌓이는 금액의 비율을 뜻합니다. 파킹 통장에 넣어둔 돈은 결국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짜 저축률 계산에서는 제외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연 속 신혼부부의 경우를 보면, 표면적으로는 저축률이 69%처럼 보이지만 CMA에 쌓아두는 135만 원을 빼고 나면 실제 저축률은 48%에 가깝습니다. 그게 낮다는 게 아니라, 숫자를 정확히 봐야 한다는 겁니다.
비정기 지출(irregular expenditure)이란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지 않지만 계절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소비를 말합니다. 여행비, 경조사비, 명절 비용 같은 것들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파킹해둔 돈이 용도 없이 모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그때 쓸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축과 비정기 지출 예비금은 처음부터 분리해서 관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종신보험(whole life insurance)을 저축성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은데, 종신보험이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유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망 보장 상품입니다. 보험료의 상당 부분이 위험 보험료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순수한 저축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사연 속 부부가 월 45만 원을 종신보험에 납입하면서 이를 저축으로 분류한 것은, 재정 계획에서 적지 않은 오류입니다. 저도 비슷한 실수를 할 뻔했기에, 이 부분은 가입 전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 상품 비교 서비스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비용 공포보다 먼저 해야 할 것
이 모든 걸 정리하고 나서 저는 결국 이런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가 돈이라면, 그 판단의 근거가 실제 숫자인지 감각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처럼 한 번도 구체적인 수치를 따져본 적 없이 "돈이 너무 든다"는 결론부터 내리고 있는 분이라면, 적어도 정부 지원 구조만큼은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시간, 체력, 커리어 고민까지 출산을 둘러싼 변수는 훨씬 복잡합니다. 하지만 재정적 판단만큼은 감이 아니라 숫자로 해야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 '계산된 현실'이 오히려 덜 무섭다는 걸, 이번에 직접 느꼈습니다. 출산 계획이 있다면, 지금 당장 0세부터 7세까지의 지원금 구조를 한 번만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그게 먼저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재정 설계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재정 계획은 전문 금융 상담사와 함께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xYW6p7Avy8&t=20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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