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마인드 (공금 의식, 가능성의 기쁨, 경영적 마인드)

소비를 참는 사람과 가능성을 쌓는 사람은 겉으로 보면 똑같이 돈을 안 씁니다. 그런데 10년 후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저도 한동안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쓰고, 남으면 모으고, 모이면 또 쓰는 방식으로 몇 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에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건 느꼈지만,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는 몰랐습니다.

부자의 마인드 (공금 의식, 가능성의 기쁨, 경영적 마인드)

공금 의식: 내 월급이 진짜 내 돈일까요

월급을 받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돈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 받은 월급은 현재의 내 것이 아니라, 5년 후, 10년 후의 나와 함께 나눠 써야 할 공금(公金)이라는 시각입니다. 공금 의식(公金意識)이란 자신의 소득을 특정 기간에 걸쳐 사용해야 할 공적인 예산처럼 바라보는 관점을 말합니다.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일해서 번 돈인데 공금이라니, 좀 과한 해석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통장 내역을 쭉 훑어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배달비, 택시비, 충동 구매한 옷들, 하나하나는 별것 아닌데 합산하면 꽤 큰 금액이었습니다. 더 충격이었던 건 그 돈이 어디 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쓴 것도 없는데 남은 것도 없는 상태, 그게 저였습니다.

가처분 소득(Disposable Incom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뜻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가처분 소득을 '전부 써도 되는 돈'으로 이해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계 저축률은 지속적인 변동을 보이고 있으며, 소득 대비 저축 비율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가구일수록 장기 자산 형성에서 유리한 결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 소득을 관리 대상이 아닌 소비 대상으로만 보는 순간, 미래의 나한테 돌아갈 몫이 없어지는 겁니다.

월급날 먼저 이체부터 하는 방식으로 바꾼 뒤, 제가 느낀 건 단순한 절약이 아니었습니다. 잔고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설레는 거였습니다. 그게 공금 의식이 몸에 붙기 시작한 신호였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가능성의 기쁨: 부자가 람보르기니를 안 타는 이유

왜 우리는 부자를 부러워할까요. 그 사람이 더 맛있는 걸 먹어서일까요. 사실 밥 한 끼는 우리랑 다를 게 없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부자를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뭘 부러워하는지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 깨달은 건, 우리가 진짜 부러운 건 그 사람이 가진 가능성(Possibility)이라는 점입니다. 언제든 살 수 있지만 굳이 안 사는 것, 갈 수 있지만 여유롭게 안 가는 것. 그 자유가 부러운 겁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관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한 대안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말합니다. 포르쉐를 사는 순간, 그 돈으로 할 수 있었던 투자 기회나 더 좋은 선택의 가능성은 사라집니다. 가능성의 기쁨은 그 가능성을 아직 소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느끼는 설렘입니다.

갖고 싶은 게 생겼을 때 바로 사버리면 그 욕망은 거기서 끝납니다. 그런데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안 산다'고 결정하는 순간, 그 돈은 가능성으로 남습니다. 통장에 쌓이는 잔고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입니다. 여행이 될 수도 있고, 더 좋은 투자 타이밍이 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소비를 참는 건 고통입니다. 반면 가능성을 쌓는 건 설렘입니다. 이 둘은 겉보기엔 같은 행동이지만 마음가짐이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는 지치고, 후자는 오래갑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억지로 소비를 참으려 할수록 오히려 충동 구매가 늘었고, 목적을 '가능성 쌓기'로 바꾸고 나서야 비로소 소비 패턴이 안정됐습니다.

가능성의 기쁨과 가능의 기쁨 중 어느 쪽이 더 낫냐고 묻는다면, 저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갖고 싶은 걸 아예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 당장 손에 쥐는 것보다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사람이 훨씬 단단해 보인다는 건, 30대를 살면서 주변에서 분명히 느끼는 부분입니다.

경영적 마인드: 치킨집 사장도 장부를 씁니다

경영적 마인드라는 말을 들으면 CEO나 사업가에게나 해당하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을 하나의 기업으로 보는 시각은 누구에게나 적용됩니다. 기업의 CEO가 취임 첫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뭘까요. 재무팀을 불러서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얼마를 남기는지 파악하는 일입니다. 그 남긴 돈이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입니다. 개인으로 치면 그 주주는 미래의 자신입니다.

재무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재무 리터러시란 개인이 자신의 소득, 지출, 저축, 투자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OECD는 재무 리터러시를 국가 경쟁력과 연결되는 핵심 역량으로 분류하며, 성인 대상 금융 교육의 확대를 꾸준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많은 사람들이 월 소득을 묻는 질문에 월급만 대답합니다. 월평균 소득(Average Monthly Income)은 보너스와 상여금까지 포함해 12로 나눈 실질 평균값을 말하는데, 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경영적 마인드를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득을 월급 단위가 아닌 연간 기준으로 파악하고, 계절 지출(명절, 여름 휴가 등)을 미리 월 단위로 분산해 적립합니다.
  2. 잉여 소득(Surplus Income), 즉 지출을 제하고 남은 소득을 저축과 투자 비율로 나눠 관리합니다.
  3. 충동 지출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반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항목에서 예산이 초과됐는지 숫자로 확인하고 다음 달 예산에 반영합니다.
  4. 1억 원이라는 첫 번째 자산 목표를 설정하고, 기간과 저축률을 역산해 월간 실행 계획을 세웁니다.

저도 이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뒤늦게 깨달은 쪽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통장 내역을 매달 기록하기 시작한 것만으로 충동 구매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숫자가 눈에 보이니 행동이 달라지더라고요. 아무리 소액이어도 관리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 쌓이지 않습니다.

투자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시각이 조금 위험하다고 봅니다. 투자는 승률의 게임입니다. 100%는 없습니다. 경영적 마인드 없이 투자만 열심히 하는 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과 비슷합니다. 잘 모으고 잘 관리하는 토대가 먼저 갖춰져야, 투자가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근로 소득이 없어지더라도 자본 소득(Capital Income)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날, 그 날이 경제적 자유의 출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 소득이란 노동 없이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 이자, 임대료 등의 수익을 말합니다. 거창한 목표를 잡기보다 지금 한 달 생활비를 자본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저는 훨씬 현실적인 항해 목표라고 봅니다. 통장 잔고에 설레본 적이 있다면, 그 감각이 맞습니다. 그 감각을 꺼트리지 마시고, 조금씩 키워가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조언이 아닙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ScoWGT_12Ig&t=2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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