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vs ETF, 1년간 동시에 넣어본 결과 비교 (실제 수익 공개)

"적금이랑 ETF 중에 뭐가 나을까?" 재테크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은 하는 고민입니다.

저도 이 고민을 했는데, 생각만 하면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적금은 안전하지만 수익이 낮고, ETF는 수익이 높을 수 있지만 손실 위험이 있고. 글로 읽으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내 돈을 넣어보지 않으면 체감이 안 됩니다.

그래서 둘 다 해봤습니다. 같은 기간, 같은 금액을 적금과 ETF에 동시에 넣고 1년간 결과를 비교했어요. 오늘은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실험 조건

항목 적금 ETF
월 납입 금액 15만원 15만원
기간 12개월 12개월
총 납입액 180만원 180만원
상품 시중은행 정기적금 (연 3.5%) KODEX 200 적립식 매수
매수 방식 자동이체 (매월 26일) 수동 매수 (매월 26일 전후)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하기 위해 월 15만원씩, 같은 날짜에 납입했습니다. 적금은 자동이체로, ETF는 월급날 이체 후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에요.

1년 후 결과

항목 적금 ETF
총 납입액 180만원 180만원
세전 수익 약 34,000원 약 108,000원
세금 약 5,200원 (15.4%) 0원 (ISA 비과세)
실수령 수익 약 28,800원 약 108,000원
실질 수익률 약 1.6% 약 6.0%
만기 시 총액 약 1,828,800원 약 1,908,000원

숫자만 보면 ETF가 압도적으로 이겼습니다. 같은 180만원을 넣었는데, 적금은 약 2.9만원, ETF는 약 10.8만원의 수익이 났어요. 차이가 약 8만원입니다.

하지만 이 결과만 보고 "적금은 쓰레기"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이 1년 동안 제가 겪은 과정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요.

적금: 심리적으로 편안했던 1년

적금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도 불안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매월 26일에 자동으로 15만원이 빠지고, 만기가 되면 원금 + 이자를 받는 구조. 중간에 확인할 필요도 없고, 시장 상황을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12개월 지나면 끝이에요.

수익률 연 3.5%라고 하지만, 적금은 매달 넣는 구조라서 실질 수익률은 이보다 낮습니다. 첫 달에 넣은 15만원은 12개월간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15만원은 1개월치 이자만 붙거든요. 그래서 세전 수익이 약 3.4만원밖에 안 됩니다.

적금의 숨겨진 장점: 중도 해지하면 이자를 거의 못 받기 때문에, "이 돈은 절대 안 건드린다"는 강제 저축 효과가 있습니다. 의지가 약한 시기에는 이게 오히려 장점이에요.

ETF: 수익은 높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ETF는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높았지만,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1년간 ETF 평가 수익률의 변화를 월별로 기록해봤습니다.

누적 납입 평가 수익률 그때 기분
1월 15만원 +1.5% "오 벌써 수익이?"
2월 30만원 +2.1% "적금보다 확실히 낫네"
3월 45만원 -1.3% "어... 마이너스?"
4월 60만원 -3.2% ⚠️ "적금에 넣을걸..."
5월 75만원 -1.8% "그래도 계속 넣자"
6월 90만원 +0.5% "겨우 플러스 전환"
7월 105만원 +2.8% "오르기 시작하네"
8월 120만원 +4.1% "적금과 격차 벌어진다"
9~10월 150만원 +3.5% "등락은 있지만 우상향"
11~12월 180만원 +6.0% "끝까지 버틘 보람"

3~5월에 마이너스였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적금은 원금이 보장되는데, ETF는 내 돈이 줄어들고 있었거든요. 특히 4월에 -3.2%였을 때 "차라리 적금에 넣을걸" 하는 후회가 진심으로 들었습니다.

이 경험에서 배운 것: ETF 수익률은 "결과"만 보면 좋아 보이지만, "과정"에서는 마이너스 구간을 견뎌야 합니다. 이 견디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적금이 ETF보다 나은 경우

결과만 보면 ETF가 이겼지만, 적금이 더 나은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상황 적금 ETF
1~2년 안에 쓸 돈 (전세금, 결혼자금) ✅ 적금
투자 경험이 전혀 없다 ✅ 적금부터 나중에
원금 손실을 절대 감당 못 하겠다 ✅ 적금
강제 저축이 필요하다 ✅ 적금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수 있다 ✅ ETF
시장 하락에 버틸 수 있다 - ✅ ETF

핵심은 "이 돈을 언제 쓸 건가"입니다. 1~2년 안에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이면 적금이 맞고, 3년 이상 안 쓸 돈이면 ETF가 유리합니다.

내 결론: 둘 다 하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1년간 실험해본 결론은, 적금과 ETF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르다는 겁니다.

현재 저는 이렇게 분배하고 있습니다.

용도 상품 이유
1~2년 안에 쓸 목적 자금 적금 원금 보장 필수. 만기일이 정해져 있으니 계획 수립 쉬움
3년 이상 장기 투자 ETF (ISA) 시간이 길수록 복리 + 비과세 효과 커짐
비상금 파킹통장 언제든 꺼낼 수 있어야 함

"적금이냐 ETF냐" 양자택일이 아니라, "이 돈은 언제 쓸 건가"에 따라 담는 그릇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마무리

1년간 적금과 ETF를 동시에 해보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적금은 안전하지만 돈이 크게 불어나지 않습니다. 180만원 넣어서 2.9만원. 나쁘지 않지만 "재테크를 했다"는 느낌은 약합니다.

ETF는 돈이 불어나지만, 과정에서 멘탈이 흔들립니다. 결과적으로 10.8만원의 수익이 났지만, 마이너스 구간에서 "왜 했지"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둘 다 경험해봐야 자기에게 맞는 비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적금만 하고 계신 분이라면, 월 5~10만원이라도 ETF를 시작해보세요. 실제로 내 돈이 오르내리는 경험을 해봐야 투자에 대한 감각이 생깁니다. 반대로 ETF만 하고 계신 분이라면, 목적 자금은 적금으로 분리하는 것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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